
1. 당뇨의 정보
당뇨라는 말은 익숙하다. 뉴스에서도, 건강검진에서도 자주 들린다. 하지만 막상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나도 그랬다. 그냥 단 게 당긴다거나, 혈당이 조금 높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까운 가족이 당뇨 진단을 받으면서 그게 얼마나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병인지 몸소 느끼게 됐다. 당뇨는 혈당, 즉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일정 기준을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포도당은 몸의 에너지원이지만, 세포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혈관에 그대로 떠돌게 된다. 그게 바로 고혈당이다. 이유는 단 하나, 인슐린 때문이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작동이 안 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당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형 당뇨와 2형 당뇨. 1형은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인슐린 주사가 필수다. 반면 2형은 성인 이후, 주로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2형이다.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유전까지. 복합적이다. 그냥 단 거 조금 먹었다고 당뇨가 생기진 않는다. 오랜 시간 누적된 생활이 문제다. 당뇨는 무섭지만, 초반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래서 자꾸 놓친다. 자주 목이 마르거나, 피로감이 늘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이런 사소한 신호들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당뇨는 빠르게 조절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문제를 부른다.
2. 당뇨의 합병증
사실 당뇨보다 더 무서운 건 그다음이다. 합병증. 당뇨 자체로 당장 죽거나 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온몸에 영향을 미친다. 조금씩, 그러나 깊게 파고든다. 먼저 혈관.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 큰 혈관은 물론이고, 눈이나 신장, 발끝 같은 미세한 곳까지도. 그 결과,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당뇨 환자의 사망 원인 1순위는 심혈관 질환이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눈에도 문제가 생긴다. 당뇨망막병증. 망막에 있는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충격이었다. 안 보여서 병원에 갔더니, 당뇨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신장도 마찬가지다. 혈당이 높으면 신장이 피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단백뇨가 생긴다. 이게 반복되면 만성신부전. 나중엔 투석까지도 가야 한다.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발에도 문제가 생긴다.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증상인데, 혈액순환이 안 돼 발끝부터 괴사가 시작된다. 신경도 예외는 아니다.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하면 통증까지 느껴진다. 이런 당뇨신경병증은 삶의 질을 확 떨어뜨린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합병증은 결국 방치에서 시작된다. 혈당 조절만 잘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들이다. 그래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다.
3. 당뇨 예방하는 법
당뇨는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삶의 습관에서 나온다. 그래서 바꾸는 것도 결국 하루하루의 선택이다. 막연하지 않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생활이 가장 효과적이다. 식단이 중요하다. 단순당을 줄이는 건 기본이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뿐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도 조심해야 한다. 흰쌀밥, 흰 빵, 면류. 이런 것들이 빠르게 혈당을 올린다. 대신 채소, 통곡물, 건강한 지방,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처음엔 힘들어도, 한 달만 지나면 입맛이 바뀐다. 운동은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처럼 유산소 운동 위주로. 일주일에 4~5번만 해도 혈당은 확실히 내려간다. 특히 식후 운동은 혈당 조절에 효과가 크다. 나도 식사 후 바로 걷는 습관을 들인 후로는 몸이 덜 무겁게 느껴졌다. 체중 관리도 빠질 수 없다. 당뇨 위험은 복부비만과 큰 관련이 있다. 배둘레가 늘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혈당 수치가 개선된다는 연구도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을 자극한다. 명상, 취미, 산책 같은 작은 실천들이 도움이 된다. 잠도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을 어렵게 하고, 결국 당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정기적인 검사다.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HbA1c) 수치만 체크해도 위험신호를 빨리 잡을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한 번쯤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내 몸을 지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이 글이 작은 경각심이 되길 바란다. 당뇨는 평생을 관리해야 할 수 있는 병이지만, 초기에 잘 잡으면 충분히 예방도 가능하다. 일상을 바꾸는 일은 어렵지만, 지금의 선택이 10년 후의 건강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