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알아보기 (정보, 합병증, 예방법)

1. 고혈압의 정보
고혈압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어른들이다. 나이 들면 당연히 생기는 병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지금은 30대도 고혈압 진단을 받는 시대다. 더 놀라운 건, 본인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보통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게 당장 통증을 유발하거나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피곤해서 머리가 아프다고만 생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줄 안다. 하지만 그런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혈압이라는 건 결국 심장이 내보내는 피가 혈관을 누르는 힘이다. 그 힘이 지나치게 높으면 혈관이 상처를 입는다. 매일 높은 압력에 시달리는 혈관은 점점 탄력을 잃고, 거칠어지고, 쉽게 손상된다. 처음에는 티가 안 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된다. 이게 고혈압의 무서운 점이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고혈압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짜게 먹는 음식이 많다. 김치, 찌개, 국, 장아찌. 맛있다. 그런데 문제다. 나트륨 섭취가 높을수록 혈압은 오른다. 더구나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 부족한 운동, 음주나 흡연까지 겹치면 고혈압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다기보다 조용히 몸속에 자리를 잡는다. 결국 고혈압은 눈에 안 보이지만,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심장을 쉬지 않고 혹사시키는 무형의 압력 같은 것.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에선 조금씩 금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2. 고혈압이 부르는 합병증
솔직히 말하면, 고혈압 그 자체보단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더 걱정된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안에서는 이상 신호가 누적된다. 마치 조용히 새는 수도관처럼.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어디선가 터진다. 그게 고혈압의 합병증이다. 가장 먼저 심장부터 무너진다. 고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강한 압력으로 피를 밀어내야 하니 심장이 무리를 한다. 처음엔 근육이 두꺼워진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된다. 너무 두꺼워지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지고, 나중엔 심장이 지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이를 심부전이라고 부른다. 그다음은 뇌다. 뇌혈관은 굉장히 가늘고 민감하다. 혈압이 높아지면 이 작은 혈관이 터질 수 있다. 그게 뇌출혈이다. 아니면 좁아진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이 온다. 둘 다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설령 목숨을 건진다 해도 회복이 쉽지 않다. 마비,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신장 역시 고혈압의 희생양이다. 고혈압은 신장 내부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필터 기능을 떨어뜨린다.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서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엔 투석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 눈도 예외는 아니다. 고혈압성 망막증이라는 병이 있다. 눈속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거나, 실명까지 가기도 한다. 이처럼 고혈압은 전신을 공격한다. 어느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하나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문제의 출발점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건, 고혈압이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혈류가 줄면 뇌 기능이 떨어지고, 인지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이런 걸 보면, 그냥 넘길 병은 아닌 듯하다.
3. 고혈압을 예방하는 법
예방이라는 말은 너무 뻔하게 들린다. 하지만 결국 그 뻔한 걸 하느냐 안 하느냐가 갈림길이 된다. 고혈압 예방도 그렇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것, 매일 할 수 있는 것. 그런 게 쌓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먼저 식습관. 짠 걸 줄이는 게 핵심이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은 눈에 띄게 내려간다. 처음엔 싱겁게 먹는 게 힘들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입맛이 바뀐다. 국물 대신 건더기만 먹고, 간은 최대한 줄인다. 이런 게 쌓이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운동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헬스장 등록 안 해도 된다.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땀이 조금 날 정도로 걷는 걸 일주일에 3~5번만 해도 심혈관 건강이 달라진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중요하다. 체중 관리도 빠질 수 없다. 살이 찌면 혈압도 오른다. 특히 뱃살. 복부비만은 고혈압과 관계가 깊다. 체중을 조금만 줄여도 혈압이 내려간다는 건 연구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음주는 혈압을 급격하게 올린다. 담배는 바로 끊는 게 좋고, 술은 줄이는 게 답이다.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하는 걸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스트레스도 큰 원인이다. 일상이 바쁘고 정신없다 보면 자극적인 걸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식습관이 무너지고, 몸이 예민해진다. 간단한 명상이나, 좋아하는 취미를 꾸준히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정을 눌러두기보다 잘 풀어내는 방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혈압은 정기적으로 재야 한다. 이상이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수치가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집에 혈압계 하나쯤은 두고,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관심이 큰 병을 막는다. 고혈압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막을 수 있기도 하다.